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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탐정이 아니라면(彼女が探偵でなけれ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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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5-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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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쓰키 유(逸木裕) 2025 제25회 본격 미스터리 1위 모리타 미도리는 고등학생 때 어떠한 일을 계기로 탐정 일을 한 후 사람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에 집착하며 살아왔다. 어느새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탐정 회사에서는 부하를 키우는 위치에 올랐다. 그런 그녀가 풀어내는 다섯 개의 수수께끼. 시계 장인인 아버지를 잃은 소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계의 아이」, 내 눈은 천리안이라는 수수께끼의 소년 이야기인「얼룩말의 암호」, 아버지를 죽일 계획을 노트에 적는 소년과 미도리의 필담. 소년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육교 너머」, 쿠르드족 남성이 경영하는 음식점 문에 적힌 낙서를 조사하던 중 한 쿠르드 소년을 만난 이야기인 「태양은 찢겼다」, 가족 여행 중에도 수수께끼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미도리의 모습을 그린 「탐정의 아이」 등 다섯 개의 단편을 담은 연작 단편집. 미도리는 진실에 사로잡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던 자신의 탐정 인생을 돌아보며 아버지와의 이야기로 또 다른 희망을 본다. 애절하고 씁쓸한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렸다. ‘비밀, 침묵. 숨긴 것. 이것에 칼날을 들이밀어 피가 뿜어져 나와도 도려내고 들추어내겠지. 나는 앞으로도 또 이것을 할 것이다.’ 구성은 단순하다. 각 단편의 화자가 서두를 시작하고 주인공인 미도리가 조사를 하며 대상자에게 조사하면서 얻은 해답을 이야기하는 구성이다. 다섯 편의 단편은 화자가 세 명으로 나뉜다. 첫 번째 단편은 아버지를 잃은 소년 구조 슌, 네 번째 단편은 미도리의 부하인 스미 가나메,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는 미도리이다. 각 단편은 화자 또는 주요 등장인물 성격에 따라 문체와 분위기가 달라진다. 첫 단편은 말수가 적고 사람을 접하는 것이 서툴며 자신이 평범한 것 같지 않아 평범함을 동경하는 소년이 화자인데 그래서 문장이 비교적 짧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하지만 내면 묘사와 풍경 묘사가 참 섬세하다. 두 번째 단편에 등장하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다는 소년은 내 생각은 다 옳다는 편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소년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어떻게 보면 건방지다는 느낌도 준다. 그런 소년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서 엄마가 된 미도리의 감정이 절절히 느껴지기도 했다. 세 번째도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미도리가 화자이다. 미도리가 ‘이트 인 스페이스’에서 만난 소년과의 필담이 펼쳐지는데 소년은 아빠를 죽일 계획을 노트에 적고 있었고 미도리는 그것을 어떻게든 말리려고 하는 상황이어서 둘 사이의 긴장감이 단편 전체에 흐른다. 네 번째 화자는 스미 가나메인데, 이 단편에서는 일본과 쿠르드족의 문제를 다룬다. 가나메는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인물인데 건설 현장에서 여성 비계공으로 일하면서 느꼈던 차별과 멸시를 쿠르드족 문제에 이입하고 쿠르드족과 일본 혼혈 소년과 친해지면서 더욱 도우려 한다. 여기에서는 비단 쿠르드족 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노간병, 치매 환자 간병 등도 다루어서 저자가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드러내는 단편이기도 했다. 다섯 번째도 미도리가 화자인데 가족 여행 중 벌어지는 일을 담아서 그런지, 어쩐지 정감이 넘쳤고 밝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도리가 묵었던 집 벽장에서 깨진 도자기들을 발견하고 분위기가 급변한다. 비밀이 가득한 분위기, 누군가를 증오하는 분위기가 흐르다가 미도리의 첫째 아들이 행방불명되면서 급박해진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기다리는 것은 따스함이었다. 띠지에도 적혀 있듯이 씁쓸함과 애처로움을 주며 매듭을 짓는 단편도 있다. 첫 번째는 아빠를 잘 몰랐던 소년이 자신은 아빠와 닮았다는 것을 느끼며 안정감을 되찾는 것으로 끝나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애처롭다. 그러나 네 번째는 쿠르드족 소년이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끝을 맺어서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희망은 다섯 번째 단편으로 이어진다. 전작도 그렇고 이 작품도 제목과 표지는 일상 미스터리라는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그런 장르라고 기대하고 가볍게 읽을거리라고 생각한 독자들은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놀라고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렇게 긴장감이 흐르고 조마조마한 분위기 속에 미도리가 차분히 하나하나 조사해서 해결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비록 수수께끼가 해결되고 나서 개운한 느낌이 아닌 애처로움이 드는 단편도 있었지만 말이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수께끼들을 다루었는데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단서로 사용하여 이야기를 촘촘하고 세밀하게 쌓아갔다.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맛을 더 살려준 느낌이다. 독자 후기 중에는 왜 등장인물들이 소년들이냐, 소년 잡지에 연재했던 작품이냐고 불만을 표하는 글도 있었는데 이는 마지막 단편 「탐정의 아이」의 마무리를 생각하고 만든 설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미도리는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신의 성격을 싫어하면서도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한다. 때로는 그것이 아픈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말이다. 그런 그녀는 다섯 개의 단편 내내 자신을 닮은 듯한 아이를 보며 걱정한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도 궁금한 것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미도리 자신의 아이가 탐정의 아이이듯이 자신도 마찬가지로 탐정의 아이라는 것에 안심한다. 만약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떤 분위기의 작품이 될지 궁금해지는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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